본문 바로가기
ⓡ 건강

[240307-08] 술병인 줄 알았는데 이게 뭔 날벼락

by arar92 2025. 1. 8.
반응형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야근하던 중 부장님과 저녁먹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부장님이 치맥하자는 말에 홀려서 한방구이통닭집에서 맥주 몇 잔하고 2차로 이자카야에서 간략하게 술 마시고 집에 왔다.

다음날,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속도 안좋아서 술병인 줄 알았다. 출근이 너무 힘들어서 오전 반차를 내고 병원가서 수액까지 맞아가며 출근했다. 하루종일 너무 힘들게 업무를 마치고 강남에서 구로까지 퇴근할 자신이 없어, 서초 친구집으로 퇴근했다.

숙취는 오후가 되면 사라지는데 사라질 기미는 안보이고 다음날 되어서까지 너무 아파서 숙취 역대급이라 생각하면서 너무 어이가 없었다.

금요일 오전도 힘들게 출근을 하고 오전 회의부터 고역이지만.... 나 자신아 버텨! 술 많이 먹은 내자신이 잘못이지.....

하면서 힘들게 버티고 점심에 병원에서 다시 수액을 맞았다.

하지만, 영 좋아지는 기분이 들지 않았고 금요일 퇴근이 3시라서 다행이였다. 3시 좀 넘어서 바로 퇴근을 하는데 또 구로까지 갈 용기가 나지 않아 택시타고 다시 친구집으로 퇴근을 했다.(평소라면 그냥 집으로 갔을텐데ㅠㅠ)

그날은 나도 살고 싶었는지 친구집으로 가서 쉬고 있었는데, 머리가 정말 깨질듯이 아파서 너무 힘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두통에 정신이 혼미하고 다리에 힘도 풀리면서 이상했다. 친구가 병원가보자고 해서 다행이지 집에서 혼자 있었으면 이러다 말겠지하면서 참았을 건데... (너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친구야♡)

친구집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가서

간단한 상황 설명과 피검사,CT,MRI 등 검사를 진행했다. 처음에 친구랑 같이 있었는데 화장실 다녀오니까 언니가 와있었다. 병원에서 가족을 부르라고 해서 서울에 사는 큰언니가 오고, 보호자 1인만 가능해서 친구는 집으로 갔다고 했다. 응급실 침대에 있는 동안 중간 중간 계속 힘이 빠지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제발 어떻게 해달라고 울면서 말하니까 뇌압을 낮춰주는 약을 주시고 3분 안에 머리가 깔끔히 맑아졌다. 신세계였다. 뇌압이 높아지면서 속이 메스껍고 그렇다고 한다. 술병이랑 증상이 너무 똑같았다.

선생님이 뇌혈관 기형처럼 보인다며 설명하시다가 MRI 결과에서 종양을 발견했다고 하시면서 전공 선생님을 바로 연결해주신다고 하셨다. 바로 교수님 외래날짜를 잡아 월요일 오전에 바로 만날 수 있었다.

응급실 검사 결과는 너무 충격이라 그랬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정신없는게 티가 났는지 선생님이 자꾸 놀랐냐고,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


반응형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320] 수술+1  (0) 2025.01.08
[240319] 드디어 개두술 D-day  (0) 2025.01.08
[240318] 입원 이튿날  (0) 2025.01.08
[240317] 인생 첫 입원  (1) 2025.01.08
[240311] 뇌신경학과 교수님과 첫외래  (0) 2025.01.08